열린 과학 : 사회에서 예술까지
유래 없이 개방되고 있는 지식은 정보네트워크사회로의 이행과 함께 과학,기술 분야에서 특히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열린 접근 운동'(Open Access) 의 전통을 공유하는 오픈소스 역시 '지식과 혁신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상찬부터, 기업이 '자율적 기여'라는 오픈소스의 태도를 마켓팅 전략으로 전유하다는 비판까지 여러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작자 운동(Maker movement)' 역시 오픈소스 철학을 바탕으로 누구나 실험하고 발명하면서 기술 사회의 조건들에 대해 유희적/비평적 독해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단지 새로운 경제와 부의 가능성으로 연결짓는 흐름, 사회문제에 대한 기술해결주의적 해법으로 보는 흐름, 탈성장의 대안으로 보는 흐름 등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와 같이 최근의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일어나는 기획은 그것이 어떤 성격을 가지건 '열림'과 '개방'의 태도를 근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민주화'가 어떤 문제를 불러올 것인가에 대한 성찰도 동시에 질문 되고 있습니다. 이번 토크에서는 '열린 과학 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두 명의 연구자를 초대하였습니다. 그들의 '박사학위 해킹하기' 활동과 함께, 과학과 연구자 사회에서는 어떠한 개방의 요청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학의 열림이 사회부터 예술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영향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일시 : 2016년 8월 17일 (수) 7:30
장소 : 공간 사일삼 (문래동)
참가신청 : http://bit.ly/2aOszdQ
참가비 : 자율기부
초대 : 기욤 뒤마 & 셀야 그루종 다니엘라 ('박사학위 해킹하기' 공동 창립자)
통역 : 김진주 (미술가)
Q&A : 이소요 (미술가)제안 : 언메이크 랩
문의 : [email protected]
기윰 뒤마‘박사학위 해킹하기’ 공동 창립자이자 파리의 파스퇴르 연구소의 신경과학 부서의 연구자이다.공학과 이론 물리학을 공부하고 파리6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플로리다 아틀란틱 대학 ‘복잡계와 뇌과학 센터’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았다. 그는 정책 입안 및 연구 학회등, 과학과 사회가 연결된 분야의 여러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셀야 그루종 다니엘라 ‘박사학위 해킹하기’ 공동 창립자이자 ‘비르초우- 빌레르메 센터’의 정보통신기술 관련 연구 보조원이다. 인지행동 신경과학으로 고등사범학교와 파리 6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2년간 온라인공개강좌(MOOC) 프로그램 제작을 주도했고 지금은 개방과학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열린 과학과 열린 교육의 흐름에 대응해 일어나고 있는 교육의 변화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과학 박사논문 작업으로 열린 과학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지식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두에게 속하는 공통재이다. 과학은 실험 가능한 형태로 세계를 해석하고 그것을 지식으로 구축하는, 모험의 체계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술 연구라는 국제적인 협업이 지금까지 과학을 뒷받침해 왔다. 하지만 지난 십년 간, 다수의 과학자들은 이 학술 연구 체계가 애초 과학이 가진 가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 그중 하나로 제기된 것은 딱히 더 낫지도 않은 지식을 생산하게 하는 패러다임, 즉 “투고하거나 투신하거나” 의 압박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 하에서 협업적 노력은 경쟁으로 바뀌어 왔다. 더욱이 출판 산업은 출간을 원하는 과학자들이나 지식을 얻고자 하는 과학자 양쪽에서 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법을 터득했다. 바로 이러한 실존적 위기에서 '열린 접근 운동'(Open Access) 이 싹텄고, 디지털을 이용한 실천과 소셜 미디어 등의 새로운 지식의 생산수단 속에서 힘을 키워왔다. 또한 그것은 오픈소스에서 오픈 데이터까지 과학의 개방을 바라는 여러 흐름들로 뻗어 나왔다. 바로 그 시기인 2013년 1월, 우리는 공통재로서 지식의 가치를 지지하는 연구자, 학생, 시민과 함께 ,열린 과학의 복합적 현상에 대한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박사학위 해킹하기 '(HackYourPhD)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 토크에서 우리는 이 공동체의 활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우리가 사는 사회에, 그리고 예술에, 과학을 개방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토론해 보려 한다.